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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마을공동(動)체] 산성마을신문, 이기전 대표님이 궁금해요!
  • 관리자
  • 2022-06-17
  • 774
[마음을 움직이는 마을공동(動)체]의 두 번째 순서, 산성마을신문의 이기전 대표님입니다.
 
복지 만두레, 숲 해설, 마을지도 만들기, 마을 탑 복원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인터뷰 일정을 위해 연락을 드린 순간부터 인터뷰가 마치기까지 따뜻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셔서 인터뷰어로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을에 대한 애정을 배울 수 있었던 이기전 대표님과의 인터뷰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1. 산성마을신문을 2016년부터 꽤 오랜 기간 발행해왔는데 창간호를 발간하던 그때의 마음을 기억하시나요?
 
→ 그럼요, 기억하죠. 제가 2014~2015년에 복지만두레와 봉사회 활동을 했어요. 열심히 하기도 했고 결과도 잘 나와서 기록을 남기려고 했어요. '책으로 한번 내보자' 그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 이런 게 매달 나오는 신문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주변을 보니 석교마을신문, 관저마을신문과 같은 마을신문이 보여서 지금의 편집장님과 함께 열심히 만들어서 8월에 정기 간행물 신고를 했어요. 그때의 설렘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제 64호를 발행했어요. 근데 아직도 매월 신문이 발행될 때마다 설렙니다.
 
 
2. 산성마을신문을 보면 글을 기고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다양해요. 초등학교 교사도 있고 고등학교 동아리원, 공무원...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분들을 기사를 쓰시는지 그 비결이 궁금합니다.
 
→ 산성마을신문이 11개 (법정)동에 대한 소식을 담고 있어요. 대전 내에서는 아마 3위 안에 드는 큰 규모일 거예요. 저는 그래서 인적 자원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퇴임 혹은 현역 교사도 있겠고 공무원이나 한의사 출신도 있을 것 같고. 그럼 숨어 있는 재주꾼을 한 번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섭외를 시작했어요.
제가 복지만두레 총무로 2년, 회장으로 4년을 했잖아요. 꽃 가게도 운영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마을 사람을 굉장히 자주 만났어요. 자주 만난 만큼 산성동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3. 교사와 학생, 공무원과 같은 다양한 분들과 일하시면서 혹시 어려운 점은 없으셨을까요?
 
→ 선생님들은 5년마다 전근을 가요. 5년 정도면 다른 곳으로 가셔서 가끔 참석하시게 되더라고요. 학생들도 코로나 시기에 비대면 수업을 하니 만날 수가 없었고요. 혹여라도 신문 배포 관련해서 만났다가 확진이 되면 큰일이잖아요. 그래서 학생들이랑 함께하기가 어려웠죠. 한빛고등학교에 '저널리스트'라고 글쓰기 동아리가 있어요. 그 친구들이 기고하던 때에 함께해주셨던 교감 선생님이 계시는데, 최근에 교장 선생님이 되셨어요. 그때의 관계가 이어져서 이제 저널리스트 친구들하고도 다시 잘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4. 고향을 떠나와서 산성동에서 활동하고 계신데 마을 신문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주민들이 낯설게 보고 경계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떠셨나요?
 
→ 신문을 만드는 데 최소 비용이 발생하잖아요. 봉사로 글을 기고해서 인건비가 안 든다고 해도 디자인비나 인쇄비가 발생해요. 그렇다 보니 주민분들은 ‘저게 얼마나 가겠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그래서 종이신문으로 배포하기도 하지만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려요. 그러면 비용도 적고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어요. 지금 운영위원 중에 15명 정도가 페이스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앞으로 30명이 페이스북을 쓸 수 있도록 하려고 해요.
 
 
5. 요즘 SNS가 필수인 시대가 되긴 했어요. 산성마을신문에서 마을미디어 큐레이터 양성과정이 진행된다고 들었는데, 6주 동안 교육에 참여할 큐레이터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왜 마을 활동을 하는가 생각해보면 내가 그 마을에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내 마을을 사랑해야지 누가 사랑하겠습니까. 촌스럽고 싫어도 마을의 좋은 문화나 역사를 찾아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게 동네 사람 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해요.
 
 
6. 이런 활동을 진행하기까지 마을 활동을 꾸준히 해오셨는데 가장 변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사람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순환이 되어야 건강하잖아요. 마을 활동을 누군가는 그만두고 누군가는 새롭게 들어와요. 저는 이게 순환이자 환기라고 생각해요. 그만두는 게 아쉽고 슬프지만, 또 새롭게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성격을 내세우기보다 조직을 위해 먼저 다가가고 양보하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나랑 안 맞고 다르더라도 맞춰가는 걸 배운 것 같아요.
 
 
7. 이제 어떤 마을 기록과 메시지를 남기고 싶으세요?
 
→ 저는 세 가지예요.
첫째, 마을계획은 마을 주민이 직접 해야 한다는 거예요. 물론 정부나 자치단체가 도와주어야겠지만, 안 도와줘도 주민이 할 수 있어야 해요. 지원 끊기면 바로 다 무너지고 그러면 마을다운 마을이 아니죠.
둘째, 자기 것 고집하지 말고 시대 흐름에 따라가야 한다는 거예요. 이 일을 오래 하면 내 경험, 내 지식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 갇혀요. 신입한테도 배울 점이 많아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면서 나 자신을 순환시켜야 해요.
세 번째, 다 같이 그리고 더불어 잘 살아야 해요. 내가 잘 살면 내 이웃도 잘 살아야겠고 내 동네 산성동이 잘 살면 옆 동네인 복수동, 유천동도 함께 잘 살아야 오래 갈 수 있어요.
 
 
 
 
 
 

 

 

 
 
질문하고 답하는 보통의 인터뷰 형식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대화하는 듯한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하고 계신 마을 활동들이 당장의 확연한 변화를 가져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 ‘모두들 나와 같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구나’라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인터뷰를 통해 마을공동체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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