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미래’를 이야기할 때,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알 수 없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현재’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해나간다면,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을의 현재와 마을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배우고 익히며 더 성숙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생생한 강의 현장으로 함께 가보실까요?

<장수찬 교수의 마을미래학교>는 6월 9일부터 23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이루어졌습니다.
장수찬 교수님(이하 강사)께서는 ‘공동체 운동과 관련된 사회·정치적 요소들에 대한 미시적·거시적 이해’ 그리고 ‘마을 만들기 단계에 따른 활동가의 사업 매트릭스 구성하기’라는 큰 주제로 총 3차시로 구성된 강의를 진행하였는데요.
6월 9일 진행된 1차시 강의에서 강사께서는 스위스 딤티겐(Diemtigen) 지역의 주민센터와 공동생활 인프라를 소개하면서 서두를 시작하셨습니다.
딤티겐 지역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유 공간이 발전된 곳이라고 합니다. 공공재가 활성화된 지역의 좋은 예시인 셈이지요.
강사님께서는 딤티겐 지역을 통해 공공재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적 설명 그리고 공공재의 사회적 성격과 딜레마에 대해서 다루었는데요.
우선 공공재란 ‘마을 단위에서의 공공재란 누구나가 소비할 수 있으면서 주민들이 공동으로 생산한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 공공재의 예시로는 마을회관, 마을도서관, 마을창고 등이 있고 이러한 공공재가 실제로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크게 사회적 자본으로 일컬어지는 규범, 신뢰,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강조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공공재를 운영하는데 이러한 사회적 자본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해볼 수 있을까요?
이러한 규범, 신뢰, 네트워크는 규칙의 제정, 약속의 이행, 감시 역량이라는 구체적 방안으로 실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규범과 신뢰, 네트워크가 원활하게 작동되어 공공재가 잘 운영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공동으로 무엇을 진행할 때에 ‘죄수의 딜레마’라는 현상이 발생하기 쉬운데, 죄수의 딜레마란 ‘협력적인 선택이 양자의 최선의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에 치중한 선택으로 인해 서로에게 나쁜 결과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합니다.
강사님께서는 죄수의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 중심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적 규범을 명문화하거나, 좋은 활동가가 모범을 창출하고 주민들을 사회적으로 설득하는 것이지요.

6월 16일에 진행된 2차시 강의에서는 <미리 가본 선진국 공동체가 주는 시사점>을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1차시에는 공동체의 성격과 특성에 대해서 알아봤다면, 2차시에는 해외 선진 사례를 살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선진국 지자체의 인구를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 규모가 작고, 구성이 세분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은 그에 비해 기초 지자체의 규모가 크고, 중앙정부부터 리 통반장까지 위계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습니다.
특히, 스웨덴의 290개 자치구에는 38,000명 이상의 선출된 의원들이 존재하고 절대다수인 97%의 의원들은 직업을 가지고 파트타임으로 근무한다고 합니다.
290개의 자치구에 38,000명의 의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통해 주민들의 정치 참여율이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한국보다 작은 지자체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한 개의 구 당 의원이 130명 정도인 셈이지요. 그리고 대다수 의원이 주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한국과 큰 차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는 주민들에 의해 수립된 마을계획이 법적인 지위를 가지며 도시계획 수립 시에 정부가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어느 지역에 녹지대가 필요하다는 마을계획이 수립된다면, 국가에서는 예산을 배분할 때 녹지대 조성에 우선 배분한다고 하는데요.
강사님께서는 영국의 사례는 주민의 의견에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참여의 질을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다른 국가들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았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누군가는 마을 자치를 발전시키려는 방안이 떠오를 수도, 다른 분께서는 한국의 마을 자치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이 생각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마을 자치의 좋은 사례가 많다고 하니 시간이 나신다면 해외 선진 사례에 대해서 학습해보는 시간을 따로 가져보시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6월 23일에 진행된 <장수찬 교수의 마을미래학교>의 마지막 3차시는 바로 <어떻게 마을공동체를 건설할 것인가?>를 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3차시 강의에서 강사님께서는 공주시 소재의 하신리라는 지역의 이장직을 맡으신 경험을 예를 들어주시면서 서두를 시작하셨는데요.
마을공동체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첫 번째는 바로 리더십입니다. 1차시에서도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하여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다양한 리더십이 존재하지만, 마을의 리더는 특히 공익적·민주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공익적·민주적 리더십은 참여를 지향하고 주민결정권을 보장하는 방식을 갖는 것이 큰 특징인데요.
독단적인 리더십에 비해 목표를 성취하는 속도는 느릴 수 있지만, 구성원들이 함께 상생해나가는데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는 경계를 설정하는 것을 말씀하셨는데요. 마을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모든 구성원이 참여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개인 고유의 삶을 존중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여겨져야 한다고 합니다.
참여를 바라지 않는 사람을 강제로 참여하게 하는 것은 참여가 아닌 동원에 가깝기 때문에, 경계를 그어줌으로써 존중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구성원이 마을주민으로서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강사님께서는 하신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여러 행사를 하면서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산신제입니다. 주민들이 함께 모여 행사를 준비하고 마을과 주민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을 뒷산에 계시는 신께 제를 올리는 행사라고 합니다. 이러한 행사를 같이 참여하는 것을 통해 하신리 주민이라는 정체성을 갖게 해준다고 하는데요.
네 번째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은 바로 사람인데요. 강사님께서는 하신리 마을에서 있었던 다양한 네트워크와 진행했던 사업들을 소개해주시면서 어떤 사업이라고 하더라도, 그 사업에 적합한 사람과 연결되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작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민의 욕구와 특성을 파악해서 적재적소의 사업에 연결해주는 것이 사업의 효과를 크게 일으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되는 것인데요.
이를 통해 사람과 사업에 관한 관심과 이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3차시까지 강의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장수찬 교수의 마을미래학교>는 1차시에 ‘마을공동체의 공공재적 특성을 알아봄으로써 마을공동체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봤다면, 2차시에는 ‘해외 선진 사례에서의 공동체’를 통해 시야를 확장하였고, 3차시에는 1, 2차시의 내용을 통해 ‘어떻게 공동체를 건설할 것인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각 차시의 강의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신가요?
강의를 진행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요. 어떤 활동가는 앞으로 목요일 일정이 비어 허전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답니다. 어느새 서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만날 날을 기약하며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