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가다 보면 생각할 것이 많지요? 넘어지지 않기 위해 페달을 열심히 밟기도 해야 할 것이고,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향해 주행하고 있는지 지도도 잘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을 가다 보면 내가 왜 이 페달을 열심히 구르고 있는지 미처 생각하지 못할 때도 생기기 마련이지요.
센터에서는 2년 이상 마을 활동을 하는 활동가를 대상으로 “나는 왜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마을활동가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활동가들이 마을의 주민을 중심으로 노력을 해왔다면 이 시간은 활동가로서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는, 일종의 “자전거 쉼터”와 같은 시간이었는데요.
어떤 시간이었을지 많이 궁금하시죠? 마을활동가 역량강화교육, 한번 살펴볼까요?
1강 : 나의 마을 이야기
<마을활동가 역량강화교육>은 9월 20일부터 29일까지 총 5차시로 이루어졌습니다.
9월 20일(화)에 이루어진 1강에서는 참여자들이 앞으로 5개 차시를 함께할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먼저 거미줄 게임을 통해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은 어떻게 마을 활동을 시작하였는지, 그리고 지금까지 어떻게 활동을 해왔는지에 대해서 나누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실타래는 점점 다채로운 거미줄의 형태를 이루었고, 우리는 이 거미줄을 통해 서로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거미줄이 뻗어 나갈 때는 나와 나의 마을 활동에 대해서 나누고, 거미줄을 다시 되감을 때는 앞으로의 나의 마을은 어떠했으면 좋을지에 대해서 나누도록 하여 서로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9월 22일(목)에 이루어진 2강은 “좋은 주민과 좋은 마을활동가”를 주제로 와이즈 서클의 이은주 대표님(이하 강사)이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말하는 소통 방법에 관해서 이야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시간에는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것을 잘 기억해서 이야기를 들려준 상대에게 그 내용을 다시 전달해보는 활동이 이루어졌는데요.
활동하면서 어떤 참여자는 “나의 이야기를 할 때 이 사람이 나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내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나누었고, 또 다른 참여자는 “상대의 말을 깊이 경청하면서 기억하고, 그것을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경청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게 된 계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사님은 이러한 소감에 대해 '우리가 소통하면서 주의 깊게 듣는 것은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행사를 기획해보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그것을 취합해가는 과정에서의 소통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3강 : 나는 왜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가?
3강은 더 이음 이호 공동대표님(이하 강사)이 “마을 운동의 역사와 정책 흐름”, 그리고 “나는 왜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이날 오전에 이루어진 '마을 운동의 역사와 정책 흐름'은 마을 활동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루어져 지금까지 이어졌으며, 마을 활동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한 강의였는데요.
강사는 마을은 물리적/지리적 범주만이 아닌 공동체 범주로서, <지역성>, <사회적 상호작용>, <공동의 유대감>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마을 만들기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 시민들의 삶의 질 욕구 향상의 배경과 시민사회의 자율성을 실질적으로 강화하여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개인들이 이기주의화 되는 사회 속에서 모두의 행복을 위해 마을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오후에는 “나는 왜 마을 활동을 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하였는데요.
이 시간에는 각자 마을 활동을 하는 이유, 내가 생각하는 활동가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활동가가 되고 싶은지 등 스스로 마을 활동의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강사는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해볼 때, 교과서적인 답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으면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은 참여자들 각자의 마음속에 갖고 있었던 솔직한 생각을 다른 참여자들과 나누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답니다.
4강 : 마을생태계의 구조적 이해와 비전 수립
9월 27일(화)에 이루어진 4강은 “마을생태계의 구조적 이해” 그리고 “나의 비전 수립”을 주제로 민주주의 기술학교의 이창림 대표(이하 강사)께서 진행해주셨습니다.
강사는 자신의 마을 활동의 서사를 공유하면서 그 안에 있었던 다양한 사례들에 대해 전했습니다.
마을주민과의 상호작용은 물론 마을 신문 창간, 기초의원 출마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마을 안에서 스스로 다양한 주체가 되어보기도, 또 다른 주체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면서 마을생태계 안에는 서로 다른 이들이 다채로운 호흡을 주고받으며 성장한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마을활동가들이 비전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3강에 이루어진 시간이 “나는 왜 마을 활동을 하게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마을 활동의 출발점을 중점으로 생각해보았다면, 이번 시간에는 앞으로의 나를 위한 미래를 중점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사는 “마을활동가로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앞으로 마을 활동을 할 때는 “무엇을(what)”과 “어떻게(how)”보다 “왜? (why)”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아웃도어 브랜드인 파타고니아는 “옷을 만들어 판매한다(what)” 또는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how)”보다 “우리는 우리의 터전,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합니다(why)”를 중점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파타고니아는 이 “왜(why)”에 집중함으로서 기업의 가치를 올리고 대중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장기적으로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마을 활동을 하면서 파타고니아처럼 스스로 활동을 하는 이유를 가지고 계신가요?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강 : 스스로 정의해보기
마지막 5강은 9월 29일(목)에 시민교육 마중물의 이은숙 대표(이하 강사)가 “스스로 정의해보기”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해주었습니다.
이 시간은 지난 4차시 동안 해왔던 스스로에 대한 질문들을 다시 상기해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마을활동가 역량강화교육을 하면서 생각해보았던 10개 이상의 질문들이 무엇이 있었는지에 대해 돌이켜 보니 이번 교육을 통해 정말 많은 질문과 답을 스스로와 해보는 시간이었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간에는 마을 활동에 대한 자신의 질문을 모두에게 나누고, 그 질문에 대해 다 같이 생각을 해보는 토론의 장이 이루어졌는데요. 이 시간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아닌 참여자 스스로가 던진 질문에 모두가 답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마을활동가 역량강화교육 : 나는 왜 마을 활동을 하는가?>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참 많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또 그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어 보았던 시간이었는데요.
한 참여자는 “교육을 통해 나의 마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생긴 느낌”이라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다시 자전거를 타고 각자의 길로 나서겠지만, 힘이 들 때 서로 격려하고 힘을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힘차게 페달을 굴러볼까요? 모두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