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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공유공간 이야기] 청년, 지역에서 자립을 말하다 - 금산 들락날락 토크쇼
  • 관리자
  • 2016-05-18
  • 7337

 
 
 
 
[청년공유공간 이야기]
 
"청년, 지역에서 자립을 말하다" 
한겨레 청춘스테이션 금산 들락날樂 토크쇼
 
 
 
 
5월 17일 화요일 따땃한 오후, 금산의 언덕배기에 위치한 금산 문화의 집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은 한겨레 21과 들락날락이 주관하는 '한겨레 청춘스테이션' 토크쇼가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한겨레 청춘스테이션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청년들의 다양한 사례 공유를 통해 청년들의 자립과 대안적인 삶을 이야기해보자는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간이 대전의 인근에 위치한 이 곳 금산 문화의 집에서 열렸습니다. 저희 사자센터는 토크쇼 참여를 통해 대전에서 진행되고 있는 청년 공유공간 지원사업과 공유친화 시범마을사업의 현주소를 돌아보고, 여러 지역의 사례공유를 통해 새로운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토크쇼에는 공유마을사업에 참여하는 '청년고리'의 어은동 청년공간의 사례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토크쇼가 열린 금산 문화의 집 안에는 어린이도서관과 문화공간도 있지만 무엇보다 '청소년, 청년 네트워크 카페 들락날락'이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곳은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의 후원을 받아 (사) 숲속마을작은학교 (금산간디학교)에서 운영하는 지역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입니다. 이 공간에서 다양한 분들의 참여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청년모임, 학생, 지원기관, 언론, 지자체, 기업 등에서 많은 분들이 오신 시간이었습니다. 
 
 
 
 
 
들락날 樂?
청년들의 자립학교
 
발제와 토크쇼가 진행되기 전에 모두가 함께 있는 공간인 '들락날락'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금산간디학교 박성연 선생님은 들락날락이라는 커뮤니티가 작년부터 시작됐다며,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어떻게 하면 재밌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하셨습니다. 1년동안 여러 실험을 하면서 3가지 키워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지역에서도 양질의 배움의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배움, 두 번째는 주거, 다음은 네트워킹입니다. 세 가지 키워드 중 배움의 기회와 관련하여  금산에서 청년 스스로 만들어가는 청년 자립 대학 '아랑곳'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랑곳은 '일에 나서서 참견하거나 관심을 두는 일'이라는 사전적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당돌하고 선한 문화인으로서 사람과 지구에 아랑곳 하기'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활동을 마무리하는 캠프와 활동을 했습니다. 청년이 사회인으로 자기를 발견하는 자아 발견으로서의 문화예술 / 소셜 커뮤니티 / 청년창업의 갈래를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교육을 직접 기획해서 제안하면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청년자립학교 아랑곳의 취지입니다. 문화 예술 분과는 내 몸으로부터의 자립, 의료로부터의 자립을 꿈꾸는 ‘몸 치유 이야기’가 있고요. 소셜 커뮤니티 분과에서는 커뮤니티 디자인과 연관된 활동을 합니다. 숲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활용해서 살 수 있을까 또는 숲의 자원을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시골집을 이용해서 부수지 않고 사는 ‘시골집 고쳐 살기’도 있었습니다. 청년 창업은 창업 이론이 아니라 스스로 창업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창업가 커리큘럼입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컨텐츠, 개인에 맞는 창업, 개인이 스스로 힘을 키우고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에 수강신청을 받아서 20명의 친구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네트워킹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공간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생각해볼 때는 청년들의 주거와 커뮤니티의 기반이 될 수 있는 독특한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청년을 둘러싼 현실,
새로운 해법의 모색
서울시 청년허브
 
이후에는 기조발제가 진행되었습니다. 독자적인 청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청년 관련 정책들을 진행해나가는 서울시 청년정책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발제는 활동지원단장인 김영경님께서 해주셨습니다. 청년허브의 과정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시민성을 획득해가는 과정'이라라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는데요. 여러 사회구조적인 문제인 주거, 교육, 부채를 청년이 겪고 있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관계망의 단절과 사회속의 고립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책을 만들어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모이고,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청년허브의 방향성이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정책화된다는 것은 이 문제와 고민들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과정입니다. 청년은 누구일까요? 모두의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여러 이미지들을 되짚으면서 청년의 개념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청년의 제도적 정의는 주로 '청년고용촉진특별법'과 시행령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시행령의 경우 지방공기업이 청년미취업자를 고용하는 경우 15세 이상에서 34세 이하로 보았습니다. 이른바 법적인 청년의 근거입니다.
 
그렇다면 통계적 정의는 어떨까요? 통계적 정의에서는 경제활동인구(취업자와 미취업자)를 청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실업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업율은 약 10.5%인데요. 체감 실업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실업의 정도인데요. 이것은 23%에서 25%가 된다고 합니다. 무언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청년들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죠. 청년허브가 바라보는 청년의 지점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합니다. 제도적 정의에서는 사회가 청년을 어떻게 바라보는 지에 대한 일반적인 시선이라면, 청년허브는 제도와 실제의 삶 사이에 있는 공백 속의 청년들을 주목합니다. 
 
비경제활동인구, 일명 사회 밖 청년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친구들을 말합니다.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란 표현도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일본에서는 사회와 접촉을 안 하는 사람 소수의 사람들을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지금은 더 이상 좁은 의미가 아닙니다. 자의반, 타의 반 취업을 할 수 없는 것이 청년의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대학원을 가고, 오랫동안 고시공부를 하고, 집에서 진로를 결정할 수 없어 부모님 일을 도와드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의 개념이 예전보다 넓어졌습니다. 이런 것에 주목하지 않고는 새로운 것들을 창출할 수 없습니다. 통계 자료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이제는 경제활동인구보다 비경제활동을 하는 인구가 더 많습니다. 그런 청년이 훨씬 많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층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죠. 청년들이 왜 일을 구하지 않는걸까요? 왜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걸까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하면 사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청년의 비경제활동인구의 개념이 예전보다 넓어졌습니다. 이런 것에 주목하지 않고는 새로운 것들을 창출할 수 없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예고된 위기'입니다. 어른과 시니어분들도 마찬가지지만 누구나 급변하는 사회를 느끼고 있습니다. 2,000년 대 이후부터 인구 감소와 저성장 시대, 4차 산업혁명 같은 것들이 키워드로 떠오릅니다. 청년 앞에 닥칠 현실이 우리 모두에게 옵니다. 이런 위기들을 보지 않은 채 전형적인 일자리 창출의 방법으로는 청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청년허브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시도의 속도보다 다가오는 미래의 위험의 속도가 더 빠릅니다.  통계를 보시면 세대별 법령 및 자치법규 제정에서 청년이 사회문제로 드러난지 얼마 안 됐습니다. 보시면 아동 23개/ 청소년 19개 / 청년 3개(청년고용촉진특별법, 시행령,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노인 13개/ 로 청년 관련 법령은 세 개입니다.
 
이제는 청년들이 능력이 충분한데도 비자발적 의사로 취업을 하지 못 합니다. 비경제활동인구인 것이죠. 바로 이 지점을 ‘청년 문제’라고 하고 싶습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지요. 그런 고민 속에서 내린 고민의 결과물이 이런 것입니다. 기존의 일자리정책, 고용정책 중심이 아니라 전반의 문제, 종합적인 정책으로 고민하는 것을 청년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생각합니다. 조금 더 구체화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청년실업이라는 프레임으로 청년문제를 정의내릴 때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답이다. 그러나 단순한 청년실업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의 사회 진입 자체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는 이행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죠. 청년의 활력을 증진하고 인프라를 증진하는 종합적인 정책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인프라 속에 예전에 없던 자활, 공동체, 스스로 자조적인 노력이 들어갑니다. 어떻게 하면 그것이 제도적인 차원에서 만들어질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통합적인 하나의 인프라로 보고 그런 것들을 조성하는 것으로 정책이 지원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다른 초점은 공간에 대한 이야기인데, 공간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허브는 트여진 공간입니다. 애초에 허브를 기획할때는 무조건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자연스럽게 밥먹고 만나는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이것을 '기회'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어떤 기회가 이 공간에서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귀기울일 수 있고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 자신과 사회를 연결시키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
 
혼자 집에 있으면 어떤 에너지도 생기지않고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 때 카페에 나가서 다른 사람들의 활동을 보거나 수다만 떨어도 힘이 생깁니다. 요즘은 청년들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 한다고 했을 때 '그거 한번 해봐'라는 응원하는 분위기가 없습니다. 응원받는 공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밝아지고 잠재된 에너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공간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꿈꿀 수 있습니다.
 
나아가 청년허브를 운영하는 방식이 운영규칙(룰)이 아닌 운영문화를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만지고 갖고 놀 수 있다는 관점을 주려고 합니다. 청년허브의 내부에서 누구나 포스터를 마음대로 붙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그런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청년들과 함께 공청회를 했습니다. 각 지자체의 청년들이 놀라워했지요. 과정 자체를 놀라워 했습니다. 거기서 ‘어쩌다’라는 모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지역 네트워크가 만들어져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고요. 첫 번째는 시흥, 그 다음은 대전, 그 다음은 제주도에서 있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웃간의 나눔과 연대
희망나눔 동작 네트워크 유호근 사무국장
 
 
희망나눔 동작 네트워크의 유호근 사무국장님은 청년허브에서 진행했던 소셜공간디자인 학생들의 요청을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유호근 사무국장님이 서울시 동작구에서 공간을 시작한 것이 29세인 2004년도였습니다. 그 때는 아무것도 없이 당시에 500만원 가지고 옥탑방 얻어서 시작했지요. 지금은 13년 정도 활동하면서 한달에 월세만 700만원을 낼 수 있고, 급여는 2-3,000만원이 소요되는 일들을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아래에도 발제의 내용을 그대로 옮깁니다.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청년과 관련된 법이 적습니다. 적을 수밖에 없지요. 예전의 청년일 때는 청년은 기회가 많았습니다. 제가 95학번인데 낀 세대 였습니다. IMF전과 후가 다르다는 것을 몸소 느꼈지요. 학생 때 백수처럼 살던 선배들도 다 대기업에 들어갔습니다. IMF 이후에는 예전에 없던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제는 청년이 보호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되어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속에서 지역에서 어떻게 공간을 만들고 고민했는가를 얘기하려고 합니다.
 
저는 협동조합의 형태를 통해 비즈니스 활동을 했습니다. 좀전의 발표에서 경제 인구와 비경제 인구를 얘기했습니다. 우리는 비경제인구가 되기를 매우 두려워합니다. 돈을 안 버는 비경제인구는 사회적으로 쓸모없는 사람이다 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경제중심적인 것을 보여줍니다. 경제적인 것은 가치있는 것. 비경제적인 것은 가치가 없는 것. 돈을 못 버는 사람을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한번 던져 보겠습니다. 만약에 내가 너무 바빠서 가사도우미를 쓴다. 200만원을 준다. 그러면 GDP는 올라갑니다. 제가 가사도우미를 사랑해서 만약 결혼을 하게되면 모든 돈을 다 주게 되는데 이러면 오히려 GDP가 떨어집니다. 다른 얘기 또 하나는 아버지를 10년간 공양한다고 합시다. 그러면 GDP가 안올라갑니다. 근데 아버지를 요양원으로 보내면 GDP가 올라갑니다. 이 활동이 과연 가치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또는, 경제적이지 않은 것은 가치가 없느냐는 물음인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내 자녀가 만약 배우자감으로 치과의사를 데려온다고 하면 대부분의 분들은 기분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치과의사가 지난 뉴스에 나온 살인을 저질렀던 비윤리적인 그런 치과의사라고 한다면 당연히 좋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경제논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대국이 됐는데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요즘 문제가 ‘묻지마’문제입니다. 왜 부자가 됐는데 행복하지 않을까요? 이 얘기를 사회적자본이란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합니다.
 
공간을 만드는 것은 무지하게 쉽습니다. 만드는 건 쉽지요. 진짜 문제는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만드는 순간부터 고민이 시작됩니다. 월세, 공과금. 지켜야 합니다.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활동이 이래서 실패합니다.
 
경제의 힘이 자본이라면 사회적경제의 힘이 사회적자본입니다. 사회적자본의 실체는 관계와 신뢰입니다.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하는 사람은 자기 위주로 모든 사업과 공간을 꾸미게 되지요. 서울 지역의 꽤 유명한 마을카페의 사례입니다. 지역 시민단체에서 출발했는데 다양한 것을 하고싶어 했습니다. 10평은 재활용가게, 10평은 방으로 만들었습니다. 나머지 5평이 주방입니다. 손님이 앉을 자리가 5평뿐입니다. 이러면서 왜 장사가 안되느냐고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현실이 다 이렇습니다. 내가 하고싶은 걸 만들고는 왜 안오느냐고 합니다.
 
일반적 경제논리는 관계 지향에 힘을 쏟지 않고 상품에만 신경씁니다. 그렇다면 최근의 영리기업이 그러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내 물건을 잘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상품은 고객이 산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이나 지역사회에 철저하게 관심을 가지고 공간을 고민했나요? 아니면 내가 하고싶은 것만을 고민하고 있나요? 이 점을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하고싶은 것만 가지고 하면 오래가지 못 합니다.
 
공간을 멋있게 만드는 것에는 집중하지만 천천히 지역에 신뢰를 쌓는 것에는 상대적으로 덜 집중합니다. '얼마나 잘해'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회적자본을 가지고 있나'가 핵심입니다. 성공과 실패의 유일한 힘이죠. 근데 자꾸 내 상품을 잘 만들면 내가 잘 될 것이라 생각하니까 실패합니다. 사회적자본이 축적되면 기회비용은 오히려 줄어듭니다.
 
갈등관리와 성과관리가 중요합니다. 갈등관리가 되지않으면 성과관리가 안 됩니다. 대부분은 갈등관리하는데 시간을 씁니다. 사람들은 보통 맞아서 동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해서 동의하고, 틀려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싫어서 반대합니다.
 
사회적자본의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용산참사 때 철거 반대에 참여했다가 5년 복역하신 분이 있습니다. 감옥에서 치아가 너무 상해서 치료를 받으러 병원 갔더니 견적이 150만원이 나왔습니다. 저희가 있는 협동조합은 늘 지역기금이 있습니다. 몇 가지 원칙이 있지요. 저는 공짜 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10만원을 가져오시라고 했습니다. 그리곤 평소에 만났던 치과에 전화했습니다. 140만원이 필요하다 했더니 치과원장님이 그럼 내가 50만원만 받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다른 생각을 했습니다. 싸게 해줘서 고마운 것이 아니라 역으로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하시는 것 보다는 나머지 절반정도인 80만원을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경제적 논리가 우선이었다면 이렇게 안 했을 겁니다. 전화를 걸때는 을이었다가 끊을 때는 갑이 됐지요. 그 분이 오히려 고맙다고 했습니다. (웃음)
 
이제 마련해야 할 돈이 70만원이 됐으니까 70만원만 모금하면 됩니다.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습니다. 이걸 쓰면 금방 소진되니 참여해달라고 했습니다. 하루만에 56만원이 들어왔습니다. 최종적으로 130만원이 들어왔지요.
 
사회적자본은 공간 운영의 핵심입니다. 일본의 대기업이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일본 자국민들이 상품을 다 사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것이라고 여기고 기꺼이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성공의 확률이 늘어납니다.
 
병을 채우면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로 병을 채운다고 생각했습니다. 왜 병이 다 안 찼는지 원인이 무엇인가 보았더니 다 찬 것이 아닙니다. 모래, 자갈, 물을 채워야 가득 구석구석 다 찹니다. 경제논리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관계와 신뢰라는 사회적자본이 채워져야 합니다. 함께 차야한다. 부자인 나라 중에 행복한, 안 행복한, 가난한 나라 중에 행복한, 안 행복한 나라가 있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가 균형이 맞는 나라일수록 행복하고 그게 아닐수록 불행합니다. 저희가 지난 10여년 동안, 공간은 6년동안 했는데 공간운영에 있어 대박도 없지만 쪽박도 없습니다. 아직까지 하나도 망한 것이 없습니다.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가 균형이 맞는 나라일수록 행복합니다. 6년 동안의 공간운영에서 대박도 없었지만 쪽박도 없었습니다. 아직까지 하나도 망한 것이 없습니다."
 
 
마을카페 사이시옷은 주변에 카페가 처음에 없었습니다. 요즘은 그 라인에 13개의 카페가 생겼습니다. 근래에 인문학카페 사이시옷을 만들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좋고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마을카페는 닫으려고 했는데 결정하고 회계자료를 봤더니 매출이 여전히 높습니다. 그동안 맺어온 관계와 신뢰가 있습니다. 눈으로 보기에는 인문학카페가 잘 되는 것 같은데 아니었지요.
 
인간은 이익이 있어도 활동하지만 가치가 있어도 활동합니다. 인간의 사고와 활동은 복합적인데 너무 인간을 단순하게 보는 시각이 생겨버렸습니다. 협동은 서로 마음과 힘을 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은 모으는데 마음은 잘 모으지 않습니다. 협동조합도 일단은 출자금을 모으고 사무실을 얻고 아이템을 만든다. 생각을 맞추는데는 힘을 별로 쏟지 않는 경향이 있지요.
 
희망동네 협동조합사업단. 저희가 200만원에 공간을 구성할 때 비영리활동을 통해 만났던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동네 꽃집에서 화분을, 7,80만원의 블라인드를 30만원에 해주시고, 미술학원 원장님 그림을 그려 주셨습니다. 사회적자본은 봉사활동, 공짜가 아니라 분명한 자본이 되고 있습니다. 대박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망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다음은 성대골 별입니다. 여러분이 공간을 기획할 때 내가 하고싶은 것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의 문제가 무엇인가 보셔야 합니다. 이 분은 저희 아버지인데 노가다를 하셨습니다. 노가다를 하는 분들이 한국 사회에서 가장 하층민이죠. 근데 아버지께서 목공방 교실을 보시더니 이걸 돈내고 배운다는 것에 놀라셨습니다. 전에는 목수 일당을 20만원 받았습니다. 근데 60대가 되면 백수가 됩니다. 이렇게 백수가 되신 분들이 동네에 다 모여서 술을 드십니다. 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은퇴한 분들을 모아서 지역사회를 조직합니다. 이러한 가치에 공감하는 분들을 모읍니다. 지역사회의 아이템이라는 게 많습니다. 일상적인 모든 것이 사업 아이템이죠. 요즘에 푸드가 유행입니다. 동네 분들은 사실 훌륭한 요리 솜씨를 가지고 계십니다. 단지 시장에서 가치가 없다고 생각돼서 나오지 못 하시는거지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과 지역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결합하는 과정'이고, 사회적자본이 축적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만들어놓은 여러 공간들을 보면 외관이나 형태가 굉장히 좋습니다. 그러나 그 밑을 보면 백조가 발버둥치는 것처럼 아름답지많은 않습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공간인 90%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과 지역의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결합하는 과정'이고, 이 과정에서 사회적자본이 축적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질문 : 청년들이 뛰어들어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은 늘어나지만 그러한 청년들의 공익적 관점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유호근(동작네트워크) : 최근에 들었던 말이, 물리치료사 분이 저에게 치료의 시작은 인지라고 했습니다. 인지하면 치료가 시작됩니다. 보통은 인지를 안하고 치료만 생각합니다. 공급자와 수요자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더워죽겠다는 사람에게 팔면 가장 잘 팔리지요. 청년들의 공익적 관점이 생기기위한 길로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문제 해결이라는 게 있습니다. 문제 중심의 사고가 있고, 해결 중심의 사고가 있고, 문제해결의 관점이 있습니다. 문제해결의 관점을 연습해야 합니다. 문제 해결의 관점이 연습되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경험들을 하기 시작하죠. 물론 끊임없는 노력과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 질문 : 학생들의 주요 고민이 사회진출에 겁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밖을 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저는 겁을 먹은 사람은 용기, 준비가 안 된 친구는 문제에 직면하게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대하는 팁이 있을까요.
 
김영경(청년허브) : 말씀하신 방법이 이미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허브사업중에 청년참이라는 청년 활동 동아리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이 지원사업은 프로젝트의 내용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속하는 노력을 지원합니다. 이런 것들이 용기와 문제에 직면하게 하는 좋은 기회들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활동에 있어 
거점공간이 갖는 힘
청춘스테이션 토크쇼
 
+ 대전광역시 비파크BeePark프로젝트 김연길
+ 별에별꼴 금산청년자립공동체  민지홍
+ 인천 검암 우리동네사람들 조정훈
 
비파크 외에 별에별꼴과 우리동네사람들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별에별꼴은 청년들의 시골살이에 필요한 것을 고민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친구, 동료, 멘토/ 생태, 자립 가치관, 세계관 / 하고싶은 일로 용돈 벌이 / 청년스러운 문화, 예술. 이런 것들이죠.
 
 
퍼머컬쳐, 결혼식, 장례식, 공간과 딸려온 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논농사. 여러 시도들을 합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일은 작년의 일입니다. 몸도 따라주지 않는데 농사를 짓고 싶어서 손으로 다 하려고 했습니다. 심는 것과 베는 것은 다할 수 있는데, 벼를 터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홀테로는 어려워서 마을 주민에게 터는 기계를 빌리려고 했는데 그것도 안 맞아서 홀테도 없이 그냥 벼들이 놓아지게 되었죠. 새와 쥐들에게 나누어 주고 말았습니다. 참담한 현실이었죠. (웃음)
 
가스와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기법들을 실험하고 있지요. 사는 집을 짓기 위해서 화장실을 지으려는 방식과 똑같이 지으려고 했습니다. 흙부대 방식으로 지었는데 쉽지않은 건축방식이었습니다. 고민중에 하나는 살고 있는 공간이 원래 거주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매년 1년 방식으로 계약되어 있어, 공간의 고민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간이 폐교가 된 학교건물이라서 사람이 사는 공간이 아니라 난방이 안 돼서 실험적으로 적정기술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런 실정이입니다.
 
공동체와 개인/ 세대와 세대 / 남성과 여성/ 지역과 세계 같은 것들이 주요 고민의 키워드입니다. 첫 해부터 지금까지 육성사업이나 마을기업 지원 등을 받았습니다. 그 때마다 무모하게 삶과 일상을 체험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화 시켰습니다. 무한대로 오픈했더니 식구들의 개인적 삶이 없어져 버렸지요. 그게 너무 두려운 기억이어서 개인이 하고싶은 것과 공동체가 원하는 것의 경계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내 스스로가 바로 서있지 않으면 어려운 고민의 지점이 있습니다.
 
세대와 세대의 소통의 갈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주요 멤버가 청년으로, 주로 20대 중반친구와 30대 초반의 친구들이 있는데 앞으로 하는 활동에서 다른 세대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고민하고 있다. 저희 지역에 원래 거주하시던 분들은 주로 7,80대의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이신데 이 분들과의 간극이 심합니다.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세대와 세대간의 갈등이 있습니다.
 
또 다른 고민은 남성과 여성의 문제입니다. 작은 공동체라서 이성교제가 끝나면 누구 하나가 떠나야 합니다. 공동체의 규모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공동체가 되어야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지요. 요즘 별에별꼴 최대의 이슈입니다. (웃음)
 
다음은 검암의 공동체 '우리마을사람들'의 조정훈님의 말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에 와보시면 공항철도가 지나갑니다. 그 중간쯤에 검암이 있습니다. 5년정도 살았습니다. 우리 동네 사람들이란 커뮤니티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6명이 귀촌하자고 했지요. 귀촌이 쉽지 않으니 서울에서 집을 얻어서 하려고 하다가 검암이란 곳을 알게 됐고, 꽤 큰 집을 1억에 빌려서 하게 됐습니다.
 
점점 이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6명이, 지금은 서른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동네에 마을카페를 만들어 그것 중심으로도 모입니다. 관계를 맺는 사람들까지 하면 100명정도가 나누면서 살고 있습니다. 저희는 몇 가지 방향성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 5-10년이 지나면 우리의 삶의 패턴이 크게 바뀔 것 같습니다.
 
저는 20대를 노동자로 보냈는데 사회의 청년들이 갈수록 점점 비정규직과 백수로 지내게 됩니다. 저희가 추구하는 삶은 삶의 비용이 줄어듭니다. 내부 순환경제가 만들어지리라 기대합니다. 공동체 자산화 계좌라고 해서 100만원씩 받고 들어옵니다. 사회적자본이 형성되기 위해서 그럴 때 모아진 돈과 출자금을 가지고 3% 이하로 이자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집을 늘리고 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벌을 키우기도 하고, 함께 카페를 하고 있습니다. 큰 주제는 어떻게하면 소비를 줄이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어떻게 하면 사회적자본을 늘리는가의 이야기입니다. 그 과정이 나름 잘 되고 있어서 10년 정도 지나면 다섯채씩 생기는 집들이 더 이상 월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까지도 가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집들이 늘어나면 우리 다음 세대가 발딛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검암이 튼튼한 공동체가 되어 청년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기본베이스의 판은 마을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판을 잘 까는 것이 중요하고요. 5,10년 뒤에는 더 유명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웃음)
 
 
 
청년 공유공간의 어려움과
미래를 향한 방향
 
지칭 표기 : 벌집(비파크 프로젝트) / 검암(검암 우리동네 사람들) / 별꼴(별에별꼴) 
 
 
* 질문 : 어떤 부분이 진짜 어려운지에 대해 듣고싶습니다. 사회적자본만으로 풀 수 없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이 중간지원조직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활동하면서 전국의 청년들을 만나는데 청년의 니즈들이 다릅니다. 서울은 주거의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인데 다른 곳은 아닙니다. 사실 관이나 지역의 조직을 만나면 각자 지역에 맞는 거버넌스를 하고싶어 하는 것 같아요. 지역을 다니다보면 고유의 니즈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금산의 고민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별꼴 : 이 부분은 제가 워낙 이와 관련된 말을 많이 하는데. 살면서 가장 어려운 필요나 지점이라 하면 이렇습니다.
 
항상 어렵고, 가끔 기쁩니다. 그 가끔 때문에 사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일은, 다른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태어난 것도 힘든데(웃음) 같이 사는 식구들이 미울때가 있습니다. 왜 같이 살아야 하나하는 순간들이 있었지요. 그 시간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잘 되는 공동체나 관계들이 있고, 무너지는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별에별꼴의 힘은 그게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싸우고 풀고 하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싸움을 잘 걸어요. 친구들이 그래도 넉넉함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많이 열려있어 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벌집 : 좀 더 지역에서 저희와 관련된 고민을 얘기하자면, 새로운 사람의 필요. 동료를 구할 수 있는 채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름대로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지자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에 소수 대 다수입니다. 다 신경을 쓸 역량이 모자라요. 뜻을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검암 :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해결하면 되지만 집이 좀 더 늘어나고 확대되는 방향인데 집 값이 계속 오르고 있고, 원하는 집이 이사를 안 갑니다. 집 값이 폭락했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질문: 지역사회와의 소통이나 연계가 약하고, 청년들만의 지역에 내려가서 공동체를 꾸려가는 것에만 집중한다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위한 어떤 노력이 진행되었는지, 어떤 점이 어려웠는지에 대한 얘기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이런 공동체가 지속가능하려면 지역사회와 함께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을까요?
 
벌집 : 이번에 새롭게 저희가 방향성을 새롭게 재구성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비파크가 지역을 기반으로 합니다. 선순환 구조를 유도한 건 맞는데 청년이란 이슈를 저희가 주도해서 제안한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청년 이슈에 관해서 저희가 활동하는 것, 대전시, 유성구청과의 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으로 기반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지자체와의 관계를 계속 하면서 연대확장해나가야 합니다. 지역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새로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청년이란 틀은 청년고리의 비영리민간단체의 특성으로 남기되 새롭게 확장해보고자 합니다.
 
검암 : 저희는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것보다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이 지역에 계신 분들과 잘 어울리는 것입니다. 소통을 하려고 할 때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결이 좀 다른 형태에서 지금 내려오는 청년들은 나름 다른 목적성을 가지고 내려옵니다. 맞춰나가는 게 어렵습니다. 지역사회 청년은 남아나지 않습니다. 별에별꼴이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청년이 50,100명이 들어가서 마을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지역사회와 대등한 수준의 관계를 갖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공동체가) 지역사회와 '함께한다'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나 싶습니다....지역사회와 대등한 수준의 관계를 갖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별꼴 : 지역성을 소통할 때 정체성마저도 바꿔서 소통하려고 할 때가 어렵지요. 서로 색깔을 옅게 해서 만나는 지점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전의 청년공유공간과
그 방향성
 
 
대전에서도 올 한해 좋은마을만들기 사업과 공유네트워크 사업 등을 통해서 청년들을 만나고,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여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번 공모사업이라는 지원방식을 택하면서도 주민들을 가장 잘 지원하고 돕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합니다. 
 
오늘 청춘스테이션의 참여를 통해 크게 의미있었던 점은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청년의 비경제활동인구의 개념이 넓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청년을 일자리 고용이나 경제개념의 틀로만 바라보는 시선을 극복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줍니다. 청년들이 단순히 일자리나 고용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실로 다원화된 처지와 환경 속에서 다양한 수요를 가지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청년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이나 청년 공유공간 사업의 기획이나 설계 과정에서 이러한 수요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균형과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는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자본주의 경제체제 속에서 보편화된 논리는 끝이 없는 무한의 성장의 논리입니다. 이 사회의 자원과 환경이 유한하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더 많이 쌓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쌓는 것이 많든 적든 나누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삶을 인생의 목표로 삼겠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교육과정에서부터 경쟁논리와 서열화에 익숙한 청년들에게 여전히 이러한 삶의 패러다임은 생소합니다. 우리의 지원사업이 결과에서만 사회적자본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과 가치의 공유 과정에서부터 이러한 패러다임이 함께해야 합니다.
 
새 번째는 공유공간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입니다. 공간을 유지하고 만드는 것이 공간 자체에 머무르거나 한정된 이익의 창출이 아니라 '공유'공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사회적자본 확충의 연장선의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지역의 자산이나 네트워크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공간 만을 가지고 시작하는 청년들의 공유공간은 지속가능성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공간 운영 중심보다는 공간을 운영하는 목적과 가치, 소셜미션이 중심이 되는 공유공간 만들기의 관점을 지속적으로 나누고 논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따뜻한 봄날 오후, 사자센터는 청년의 공유공간과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후 지속적으로 마을공동체와 공유경제에 대한 좋은 학습의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많은 응원과 구독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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